행복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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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일기

황혼일기/ 이수옥 강 건너 불 보듯 하다 이 봄도 곳 가버리겠네 꽃구름으로 피었던 살구꽃 벚꽃 진자리 청춘 자랑이라도 하듯 가지마다 꽃비 바람결 따라 날리네 이 아름다운 봄날도 곳 가겠지 그리고 장마철 뜨거운 여름 내 몸의 열도 어쩌지 못해 손꼽아 기다릴 가을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아무것도 못하는 지금의 괴로움도 훗날 돌아보면 그리운 시절이겠지 태양처럼 영원 할 거 같았던 남편 곁에 약봉지 쌓여갈 때 생명의 위기 넘기길 몇 번 인가 달빛같은 약한 힘이겠지만 남편 건강 챙겨 오래오래 함께 살리라 다짐 했다 부석한 얼굴부기 어느 사이 없어지고 고혈압,신부전증도 지나가고 페암2기 방사선치료 완치(完治)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남편 사랑하고 잉태하고 씨앗 남기고 당당하게 돌아서는 꽃비처럼 아름다운 이별 준..

習作 2024.04.12

참사랑

참사랑 그곳에서 재활 시작한지 아직 1달은 안 되었지만 남편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어가는 중이다 오전 9시10분 데이케어센터 차량이 와서 데려가고 오후5시30분 차로 데려다 준다 조금 여유로움 있다지만 항상 대기 중이어야 한다 간병하기 햇수로 몇 년인가 동네 산수유 꽃 노란금가루 뿌려 놓은 거 같고 담장 노란 병아리인가 나뭇가지 꼭 잡고 있네 줄기 줄기 개나리 꽃 꽃샘추위 있다 해도 봄이건만 차가운 날씨라해도 봄인데 내 마음 겨울이다 2024.3.22

習作 2024.03.22

봄 처녀 오시려 나

봄 처녀 오시려나/이수옥 긴 겨울 어찌 참아 내었는지 극한의 겨울 넘긴 꿈틀거리는 새 생명 나뭇가지마다 윤기 흐르는 연푸른빛 하루 종일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 넘나들며 새들의 사랑놀이 청아한 노래 마른덤불속 애기새싹 길 걷다가 나도 모르게 미소 짓네 어제는 설날 성당 저녁 미사드림 오늘은 한가로운 일요일 아파트 분리수거 하는 날 밖에 나가 보았더니 바람이분다 스치는 바람 결 느낌은 가을 같은 날이었지 새해 햇살 당당하게 쏟아진다 새싹 살리려는 고마운 봄 햇살

習作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