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자란 말밖에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더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글 조병화
Faure. Elegy(비가) / 장한나 첼로 연주
"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대는 밤. 당신은 음악을 듣는군요. 음악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