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일기

習作

황혼일기

행복 블로그 2024. 4. 12. 21:39
황혼일기/ 이수옥
 
강 건너 불 보듯 하다 이 봄도 곳 가버리겠네  
꽃구름으로 피었던 살구꽃 벚꽃 진자리 
청춘 자랑이라도 하듯 가지마다 꽃비 바람결 따라 날리네
이 아름다운 봄날도 곳 가겠지 그리고 장마철 
뜨거운 여름 내 몸의 열도 어쩌지 못해 손꼽아 기다릴 가을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아무것도 못하는 지금의 괴로움도 
훗날 돌아보면 그리운 시절이겠지

태양처럼 영원 할 거 
같았던 남편 곁에 약봉지 쌓여갈 때
생명의 위기 넘기길 몇 번 인가 

달빛같은 약한 힘이겠지만 
남편 건강 챙겨 오래오래 
함께 살리라 다짐 했다 

부석한 얼굴부기 어느 사이 없어지고 
고혈압,신부전증도 지나가고   
페암2기 방사선치료 완치(完治)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남편 

사랑하고 잉태하고 씨앗 남기고
당당하게 돌아서는 꽃비처럼
아름다운 이별 준비하리라

영원한 게 어디 있던 가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써온
금쪽같은 시간들이었지

후회는 적게 추억은 보람있게
떠나는 모습 아름다운 사람 되리라
평범한 일상도 못 되지만 
마음 비우니 그렇저렇 견딜만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4월10일 이지만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 동사무소에서
선거때 남편이 다챙기고 앞장서면
따라가서 투표했건만 오늘 
나 홀로 챙기고 혼자 투표했다 
갑자기 고독이 몰려왔다. 

봄 바람 살랑살랑 불어데고 
나뭇가지 가득히 핀 꽃가지가 살랑살랑 춤춘다 
아침햇살 화사하고 2024.04.09.

참사랑 데이케어센터 
열심이 다니는 남편 요 몇일 
3일 빠졌다 그리고 최악의 날이었지
죄없는 나를 괴렵혀도 좋으니 
님이시어 아프지 마세요 

금혼식 같은 건 늚음이니 
얼마나 싫어 했던 단어인가 

오늘 친구들 모임 집 가까운 
수산시장 횟집에서 했다 
왠 여자들이 안 먹던 술을 
시켜서 맥주에 소주잔 오간다 
회는 한점도 안먹고 매운탕에 밥 한공기 먹고 
횟집에서 나와 찻집에서 커피 마시며 
여자들 수다 다 들어주었다
바쁘다고 먼저 가겠다고 집에 오니 할일도 많다 
남편 침대 온도 조절하고 
외출했던 옷 세탁하고 과일앃어 놓고 
2024.04.19.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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