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면 이 수옥 아카시아꽃잎 하얗게 흩날리던 날 어머니의 희망이었던 외아들 하늘나라 먼저 보내놓고 꽃피는 봄이면 아들 쏙 빼닮은 어린 손자에게 제사상차림 순서 절하는 법 가르치며 고달픈 삶에도 아들제사 정성껏 챙겨주셨지요 손자까지 잘 길러놓으시고 꽃피는 봄날 홀가분하게 떠나셨으니 아들 찾아 떠나신 그 길 꽃길이었을 게야 높은 산 잔설 녹아내리고 산과 들 봄꽃 다투어 필 무렵 날 잡아 놓으신 듯 편안한 모습으로 깊은 잠드시더니 먼 여행길이셨네 삼베옷 갈아입고 분단장 어머니모습이 편안해보이고 참 예쁘다고들 했지만 생전의 수줍어하시던 모습과 마지막 모습은 가슴속 빨간 핏 멍울 꽃 이었네
어머니가 눈길 주시던 곳이면 그리움과 설렘으로 대하게 됩니다
경부선 출사 길이면 차 창밖으로 흔들리는 고향풍경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써서 꼭 보곤 하지요
신도시로 사라진 과수원 터에 생긴 아파트빌딩숲 너머 먼 산은 어머니와 바라보던 옛 모습 그대로 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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