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처녀 오시려나/이수옥 긴 겨울 어찌 참아 내었는지 극한의 겨울 넘긴 꿈틀거리는 새 생명 나뭇가지마다 윤기 흐르는 연푸른빛 하루 종일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 넘나들며 새들의 사랑놀이 청아한 노래 마른덤불속 애기새싹 길 걷다가 나도 모르게 미소 짓네 어제는 설날 성당 저녁 미사드림 오늘은 한가로운 일요일 아파트 분리수거 하는 날 밖에 나가 보았더니 바람이분다 스치는 바람 결 느낌은 가을 같은 날이었지 새해 햇살 당당하게 쏟아진다 새싹 살리려는 고마운 봄 햇살